미몰레뜨

미몰레뜨 치즈는 오드프랑스 레지옹에서 생산되는 연어 속살색을 닮은 선명한 오렌지색의 치즈입니다.
과일향, 버터스카치향이 나고 버터, 캐러멜의 풍미와 함께 견과류의 맛, 짭짤한 맛이 복합적으로 난답니다.
미몰레뜨 치즈는 17세기에 루이 14세가 네덜란드를 침략했던 네덜란드 전쟁에 의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양국 사이의 전쟁으로 무역이 중단되자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치즈인 에담 치즈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던 프랑스에서 에담 치즈를 본떠 미몰레뜨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미몰레뜨 치즈는 에담 치즈처럼 완전한 공 모양은 아닙니다.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평평하고 천연 색소인 아나토 색소(Annatto Extract)를 사용해
선명한 오렌지색을 띕니다. 이 색을 내기 위해 옛날에는 로쿠rocou라는 빅사Bixa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색소나 당근을 이용해 주홍빛으로 물들였다고 합니다.

미몰레뜨는 프랑스어로 ‘중간 정도로 연하다’라는 뜻을 가진 미모우(Mi-mou)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숙성이 되지 않았을 때는 약간 탄력이 있으며 부드럽습니다.
숙성 기간에 따라 죈(Jeune, 2~6개월), 드미 비에이유(Demi Vieille, 6~12월), 비에이유(Vieille, 12~18개월), 엑스트라 비에이유(Extra Vieille, 18~24개월)라고 불립니다.
숙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껍질이 매끈하고 부드러우며 상큼한 우유 맛이 납니다. 반면 숙성된 미몰레뜨 치즈의 외피는 건조한 흙 같은 껍질로 되어 있습니다.
숙성 시간이 1년 이상 지나면 숙성을 도와주는 치즈 진드기인 시롱(ciron)때문에 미몰레뜨 특유의 울퉁불퉁한 껍질이 만들어집니다. 맛도 진하고 감칠맛이 나게 됩니다.
숙성 이후의 맛은 카라스미(염장한 숭어알을 건조한 음식)와 비슷해서 일본주와도 잘 어울리는 치즈입니다. 프랑스 샤를 드 골 대통령이 사랑한 치즈로도 알려져 있습니다.